카테고리 없음

아동기 트라우마와 감각 회피(Sensory Avoidance) 행동의 관계

윤어블 2025. 8. 2. 09:07

아동기 트라우마와 감각 회피(Sensory Avoidance) 행동의 관계

“아이는 왜 특정 소리나 촉감에 유독 민감할까요?”
“밝은 조명을 싫어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려 해요.”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기질이 아닌, 감각 회피(sensory avoidance) 행동일 수 있으며, 그 배경에는 아동기 트라우마가 숨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각 회피(Sensory Avoidance)란?

감각 회피는 시각, 청각, 촉각 등 특정 감각 자극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회피하려는 행동을 말합니다.

  • 시끄러운 소리에서 귀를 막거나 도망침
  • 밝은 조명을 피하거나 어두운 곳을 선호함
  • 옷 태그, 머리카락 감기, 특정 음식 질감을 거부
  • 낯선 사람과의 접촉, 군중 환경에서의 불안

이러한 감각 회피 행동은 감각처리장애(SPD)의 일종으로 자폐스펙트럼, ADHD 아동에게도 흔히 나타나지만, 정서적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동에게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동기 트라우마란?

아동기 트라우마는 아동이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나 상황(예: 학대, 방임, 사고, 위협 등)을 경험한 뒤, 뇌와 신경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기는 심리적 상처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단기적으로 불안, 공포, 회피 행동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감각처리 체계 자체에 영향을 주어 감각 민감성 또는 회피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와 감각 회피의 연결고리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이는 자극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과잉각성 상태(hyperarousal)에 자주 빠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연결 메커니즘:

  • 청각 트라우마: 고성, 폭력 소리 → 큰 소리에 과도한 반응
  • 신체적 학대 경험: 접촉 자체에 대한 불안 → 스킨십 회피
  • 공포 경험: 군중, 낯선 환경에 대한 회피 행동

이처럼 감각 회피는 신체의 생존 반응으로서 나타나며,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신경계의 방어 반응일 수 있습니다.


감각 회피 아동의 행동 신호

  • 갑작스러운 자극(소리, 빛)에 과도하게 놀람
  • 옷, 신발, 헤어스타일 등에 과민반응
  •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함
  • 스킨십을 거부하거나 타인 접촉을 회피
  • 자주 위축되고, 감정 표현이 적음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성격보다 신경계의 트라우마 반응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1. 감각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기

자극이 적은 조명, 조용한 환경, 편안한 촉감의 옷 등으로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2. 억지로 노출하지 않기

감각 회피 아동에게 강제 노출은 트라우마를 재자극할 수 있습니다. 점진적 접근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유도하세요.

3. 감정 언어로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지금 귀가 아팠어?”, “너무 밝아서 눈이 피곤했지?”와 같은 감정 코칭 언어를 사용하면 자기 인식과 회복에 도움됩니다.

4. 전문가 상담 병행하기

감각통합치료, 놀이치료, 트라우마 중심 심리상담을 통해 신경계 안정과 감정 회복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예민함 뒤에 숨은 ‘상처’를 봐야 할 때

감각 회피 행동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보내는 도움 요청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반응하기보다, 그 민감함 뒤에 숨겨진 트라우마와 정서적 고통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감각을 안정시켜주는 것은 곧 마음을 치유하는 길입니다.


📌 참고자료: Bessel van der Kolk (The Body Keeps the Score), 감각통합치료학회, 한국아동트라우마센터 자료 외
윤어블 블로그 | 아동트라우마와 감각심리 이야기